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수장이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국기원 정관을 무시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특정 후보의 찬조 연설에 나선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이동섭 국기원장이 한 유튜브 생중계중에 등장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현장에 찬조 연설을 하는 모습이다.
이번 활동이 더욱 충격적인 건 이동섭원장의 행보 때문이다.
국회의원 시절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내용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으로 발의할 만큼 정치와 체육이 분리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체육인과 태권도계도 이런 이동섭 당시 국회의원, 지금의 국기원장에게 큰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유세지지 활동은 본인의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린 꼴이 되었다.
국기원 측은 “이 원장은 국기원 업무 시간 외에 자신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지역구에 소속정당 후보가 유세를 온다고 해 모른 척 할 수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당일 유세시간은 5시 20분경 시작한 것으로 되어있다. 결국, 업무시간으로 추정되는 시간에 상근직인국기원장이 공직선거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 측은 “정관상 위반으로 보기는 난해하다”면서도 “오해의 소지는 있을 것 같다. 이전 오현득 국기원장이 정치후원금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기소가 되고, 직원들도 죄다 조사를 받는 사례가 있다.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번 일로 몇 가지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기원 정관 11조 6항과 관련 국기원 업무 관련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사항과 국기원 업무시간으로 보이는 시간에 찬조연설 활동을 한 것이다.
아울러서 스스로 전 세계 210개국 1억 5천만명의 태권도인을 대표하는 원장, 교황청 교황처럼 존중 받는 국기원장이 되는 것을 강조했던 원장이다. 그런 원장이 특정 정당의 서울시 일개 구 당협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은 국기원장 위상을 스스로 깎아 내리는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최근 국기원 개혁을 명분으로 연일 이슈를 몰고 다니는 이동섭 원장을 향한 날 선 비판이 이번 일로 인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계는 “태권도계에 즉각 사과하고, 당협위원장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이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서 이 원장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