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새로운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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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에 구성된 ‘팀 코리아’가 27일간의 짧은 여정을 마쳤다. 어느새 하나가 된 35명의 선수들은 전 세계에 ‘평화ㆍ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일깨워줬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이기도 했다.

오는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을 끝으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해산한다. 선수들은 돌아가기 전까지 선수촌에 남아 교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긴 여운이 남았다. 지난 20일 스웨덴과의 마지막 경기가 끝남을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가 울려 퍼졌다. 이어 가수 패닉의 노래 ‘달팽이’가 흘러나왔다. 위대한 발걸음을 내디딘 단일팀에 꼭 맞는 곡이었다. 새러 머리 감독과 북한의 박철호 감독, 단일팀 선수들은 서로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케 했다. 다가올 이별에 대한 아쉬움도 눈물에 담겼다.

경기가 끝난 직후 단일팀의 골리 신소정은 “처음에는 북한 선수들이 두렵고 무섭기도 했지만, 그 친구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왔다”며 “서로 노력해서 금방 친해졌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북한 선수들과 헤어진다는 것이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다”며 “정이 많이 들었고 몸을 부딪치면서 동고동락했기 때문에 지나고 보면 속상할 것”이라고 다가올 헤어짐을 말했다.

누구도 이들의 재결합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 12명이 단일팀에 합류하면서 35명의 ‘팀 코리아’가 구성됐다. 남북 단일팀 구성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이어 27년 만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 종합대회에서는 처음이었다. 그만큼 남과 북이 함께한 27일간의 동행은 어렵게 성사된 기회였다.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이 “2020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남북 단일팀을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치적 장벽 때문에 실현되기 쉽지 않다. 실력면에서도 자력을 통해 출전 자격을 획득하는 것은 어렵다.

5전 전패-2골-28실점. 단일팀이 받아든 성적표다. 분명 아쉬운 기록이지만 이들 실력을 탓할 수 없었다. 단일팀은 북한 선수가 합류한 지 16일 만에 올림픽 첫 경기를 치렀다. 또한 단일팀 35명의 선수에게 이번 대회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귀화선수 랜디 희수 그리핀의 첫 골, 단일팀 ‘맏언니’ 한수진의 두번째 골은 국민들의 마음에 시원한 한 방을 선사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는 단일팀도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단일팀을 응원하던 전 세계는 감동했다. 그들은 그렇게 역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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