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하키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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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하키 센터

동계올림픽 전체 티켓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하며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종목은 무엇일까? 바로 아이스 하키다. 이제 한국에서도 아이스 하키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아이스 하키 전용 경기장인 강릉 하키 센터 덕분이다. 이 곳의 운영을 담당하는 허인 매니저의 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베뉴 한 바퀴. 

강릉 하키 센터의 위치는 경포호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강릉 올림픽 파크. 이곳은 원래 쓰레기 매립장을 흙으로 덮은 뒤 궁도장으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국내에도 목동 아이스 링크를 비롯한 빙상 경기장이 있지만, 전용 아이스 하키장으로는 강릉 하키 센터가
1호다. 아이스 링크는 올림픽 규격에 맞게 길이 60m, 너비 30m로 주 경기장과 연습 경기장에 각각 1면씩 꾸려졌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경우, 경기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링크의 규모를 더 작게(56m×27m) 만들기도 하지만 올림픽 규격은 아니다.

강릉 하키 센터에서는 다른 베뉴에서 찾아보기 힘든 ‘팀’을 위한 시설이 눈에 띈다. 대회 기간에는 이 곳에서 무려 12팀이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1층 기능실의 반 이상이 선수용 라커룸으로 구성되어 있고 라커룸 안에는 각각 화장실, 샤워실, 마사지실, 감독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보조 경기장의 링크는 주 경기장의 링크와 동일한 규격이고 라커룸도 2개다. 두 경기장 사이의 거리가 18m밖에 되지 않아 선수들이 무거운 장비를 착용한 채로 이동해도 부담이 없다.

아이스 하키는 빠른 스케이팅과 격렬한 몸싸움까지 더해져 관중에게 짜릿함과 재미를 선사한다. 강릉 하키 센터는 관람석과 아이스 링크 사이의 거리를 1.6m로 가깝게 설계해 이런 매력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축구 경기장처럼 선수들의 숨소리와 작은 동작 하나 하나까지도 관찰할 수 있다. 맨 앞 좌석에서는 선수들이 교체되는 모습, 작전 회의나 감독의 지시 등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다. 아이스 하키 ‘덕후’에게 이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있을까.

강릉 하키 센터는 총 3층이다. 실제 경기가 펼쳐지는 주 경기장의 아이스 링크는 1층에 있다. 링크 밖은 주로 선수와 경기 운영 인력들이 오가며 사용하는 공간이다. 관람석은 2층(전체)과 3층(일부 제외)에 마련했다. 현재 강릉 하키 센터 내 좌석 수는 약 10,000석. 그중 7,000석을 일반 관중에게 배정할 계획이라고.

“2층 전체를 관중석으로 마련해 경기 관람에 좋은 좌석을 관중에게 우선 배정한다는 ‘팬스 인 프론트(Fans in Front)’ 원칙이 100% 적용된 베뉴죠. 3층도 선수와 VIP, 미디어를 위한 일부 좌석을 제외한 나머지 좋은 좌석을 관중에게 우선 제공할 예정입니다.” 허 매니저의 말이다.


2017 IIHF아이스하키 여자세계선수권대회 남북전

패럴림픽 대회 기간에는 경기장의 모습이 조금 바뀐다. 장애인 아이스 하키는 썰매 위에 앉아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일반 아이스 하키에 비해 선수나 관중의 시점이 낮아진다. 따라서 장애인 아이스 하키 경기 때에는 대셔보드 중 선수벤치와 패널티 벤치는 투명하게 전환된다.

강릉 하키 센터도 정상급 아이스 메이커가 담당한다.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세 경기가 치러진다. 특히 장애인 아이스 하키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빙판을 스틱으로 찍으면서 이동하기 때문에 얼음 손상이 더 심한 편이다. 경기 사이 사이의 정빙이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공들여 지은 만큼, 대회 이후의 베뉴 활용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릉 하키 센터는 당초 철거 예정이었으나, 강릉을 빙상의 메카로 만들 계획에 따라 유지하기로 결정됐다. 2018 평창 대회 이후 5년간 관리를 맡게 된 대명그룹은 아이스 하키팀을 창단하고 이곳을 홈 구장 및 공연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테스트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허 매니저의 말에 단단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베뉴나 인프라 부분은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곳을 채워줄 관중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죠. 아이스 하키는 알면 알수록 정말 매력 있는 스포츠입니다. 경기의 룰을 조금만 이해하고 오시면 훨씬 흥미진진하게 경기를 관람하실 수 있을 겁니다. 2018 평창 대회를 통해 한국에도 아이스 하키 붐이 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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